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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강
[ 2015-12-17 13:54:02 ]
  
관리자
조회수: 2248        
시/ 민병도.
                                     한국일보 신춘문예당선. 작
 
 
   옷깃에 몰래 묻은 흙먼지를 털어 내듯
   또 한 해를 내다버리고 빈손으로 돌아오면
   허전한 가슴 한쪽을 가로질러 저무는 강.

   물에 발을 묻는다고 그리움이 삭겠냐만
       지는 해와 강도 함께 떠나보낸 물오리떼
   퍼렇게 멍들고 지친 물소리를 닦고 있었다.

   어둠 앞에 흔들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불켜진 낮선 마을로 흘러가는 저 강물처럼
   노래에 뻐에 묻으면 삶도 다만 긴 느낌표!!

                                                        해운대 역사에서 옮겨옴.

                       소장 /이 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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